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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자료/종주산행

불수사도북을 거꾸로 하면 북도사수불

by 다류 2023.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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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산행은 시간과 체력이 되어야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산행이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도전하기가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시간은 있어도 체력이 안되면 암릉구간을 걸어 내기도 쉽지 않다. 항상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는  없을까 생각을 해보지만 쉽지는 않고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시간을 내어 불수사도북에 들어본다.



■산행지 :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  수락산, 불암산

​■산행코스 : 불광역- 대호아파트-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청수동암문- 대남문- 대성문- 보국문- 대동문- 용암문- 백운대- 하루재- 영봉- 육모정고개- 유원지- 원통사- 우이암- 자운봉- Y계곡- 포대능선- 사패산- 회룡탐방센터- 동막골- 도정봉- 기차바위- 수락산주봉- 도솔봉- 덕릉고개- 석장봉- 불암산- 불암산주차장


​■산행거리 : 41.77km


​■위치 : 서울시/ 남양주시/ 의정부시

​■날짜 : 2023년 1월 


■주차정보 : 대중교통 이용 

 

 

불광역

오랜만에 북도사수불 해보겠다고 일찍 집을 나서기는 했는데 도착을 하니 시간이 제법 되었다. 산에서는 길을 잘 잊어 먹지 않는데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려면 자꾸 엉뚱한 곳으로 가는 나를 발견하고는 한다.

 

 

대호아파트

야간산행 할 때 자주 오던 곳인데 오랜만에 대호 아파트와 마주 한다. 불수사도북의 날머리에서 북도사수불의 들머리로 탈바꿈을 하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 자 시작해 보자.

 

 

족두리봉

대호아파트를 지나며 시작되는 암릉길을 따라 된비알을 치고 오르는데 오랜만에 반겨주는 족두리봉이 내장딴지 근육을 훈련시키려는지 빵빵하게 만들어준다. 그렇게 땀 좀 흘리며 족두리봉 입구에 도착을 한다.

 

 

족두리봉에 올라 사진 한 장 담으려니 사람들이 많아 엉뚱한 뷰 사진 한장 담고 족두리봉과 다음에 보자 인사를 하고 돌아선다.

 

 

족두리봉

향로봉에서 바라본 족두리봉 그래도 뒤돌아 보며 쉬어 갈 수 있으니 다행이다 싶을 즈음 누군가 나를 휘릭하고 추월해 간다. 어라 사람 경쟁심 생기게 만드네 싶어 바짝 뒤따르니  앞사람의 숨소리가 천둥소리처럼 크게 들려오더니 옆으로 비켜선다.  이러면 안 되는데 갑자기 웬 경쟁심이 생겨서는..

 

 

코뿔소바위

오랜만에 만나는 코뿔소 바위 저기에 올라가 사진 많이도 찍었었는데  아직도 그 모습 그대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비봉 진흥왕순수비

진흥왕순수비가 있는 비봉 원본은 박물관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여기에 세워 놓은 것은 모조품이라고 알고 있다. 비봉도 오랜만에 보니 반갑기 그지없는데 예보에도 없던 눈발이 살짝 날린다. 눈 오면 바위길에서는 쥐약인데 눈오면 안 되는데 혼자 중얼거리면서 걷는다.

 

 

비봉에서 바라보는 사모바위 방향 뷰

비봉에서 바라보는 사모바위와 북한산 주능선 뷰는 언제 봐도 울퉁불퉁한 것이 설악산과 마찬가지로 남성스럽다. 날이 조금 좋았다면 더 좋기는 하겠지만 지금 날씨 탓할 필요도 없고 다음에 또 오면 되지 뭐 이런 느낌?

 

 

사모바위

인기 많은 사모바위인데 찰나의 순간을 잘 잡았지. 아무도 없는 틈에 얼른 사진 한 장 남기고 발걸음을 급히 옮긴다.

 

 

통천문

바위 사이에 돌하나 얹혀 있으니 이것이 통천문이지 뭐가 통천문 이겠는가. 내 마음대로 생각하면 되는 거지. 눈발이 날리다 말다 하다 보니 마음은 조급해지지만 그렇게 크게 걱정은 되지 않는다.

 

 

대성문

구기탐방센터에서 올라오면 만날 수 있는 대성문 아래쪽에는 문수사가 위치해 있지만 들렀다 가기에는 마음이 너무 급하고 몇 번 다녀왔으니 오늘은 스리슬쩍 패스를 하기로 하고 바쁜 것도 없는데 발걸음을 재촉한다.

 

 

대동문

항상 사람들이 붐비는 대동문인데 오늘은 조금 한산하다. 

 

 

용암문

용암문도 한번 쳐다만 봐주고. 쳐다보지도 않고 가면 용암문이 얼마나 서운할 거야.

 

 

백운대

북한산 주봉인 백운대 안 올라온 지 꽤 된듯하여 잠시 들려 본다. 정상에 오르니 겨울은 겨울인지 매서운 바람이 몸을 날릴 듯이 불어 댄다. 오래 있다가는 날아갈 것 같아 잰걸음으로 바쁘게 내려간다.

 

 

오리

그래도 이 오리는 담아가야지 싶어  여기 좀 봐라 해도 말 안 듣는 오리 녀석

 

 

영봉에서 바라본 인수봉

하루재에 내려섰다가 도선사로 내려설까 육모정 방향으로 내려설까 고민하다가 올라선 영봉되시겠다. 육모정으로 내려가면서 후회 많이 했다. 이 코스가 내려서는 게 좀 많이 지루하거든..

 

 

육모정 이정표

육모정 공원지킴터방향으로 하산을 해서  식당에 들러 김치찌개 하나 시켜 놓고 밥두 공기를 개눈 감추듯이 해치운다. 불수사도북은 곳곳에 탈출로가 많다 보니 탈출의 유혹이 강한 종주산행이다. 하지만 중꺽마 라고 중요한건 꺽이지 않는 마음 이라 했다. 못먹어도 GO~ 아니겠는가.

 

 

우이암

밥 두공기 먹고 오르는 우이암 된비알은 사람 잡는다. 그냥 중꺽마 하지 말고 집에 갈걸 그랬나 싶은 마음이 절로든다. 그러는 와중 뒤에서 바짝 나를 쫒는 스틱과 발자국 소리 잡히기 싫어서 냅다 속도를 더 냈더니 아이고야 곡소리 절로 나게 숨이 가빠진다. 완전 개땀을 흘렸다. 그래도 덕분에 정신없이 오르다 보니 금세 오르기는 했다. 감사하다고 해야 하나 뭐라고 해야 하나. ㅋ

 

 

북한산 오봉

조망은 역시 도봉산이 좋아요. 예전에 자주 가던 오봉도 반갑다고 인사하니 안 받아 줄수도 없고 반가운 마음에 가지는 못해도 바라보며 인사 나눔을 한다.

 

 

물개바위

바위 위에 앉아 있는 물개를 본 적이 있는가 저곳에 물개가 한 마리 올라가 앉아있다. 물개바위 예전에 릿찌로 올라보곤 했었는데 그때 함께 산행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보고 싶어 진다.

 

 

신선대

올려다본 신선대 이쪽에서 그냥 올라가 보고 싶지만 그냥 올라가다 미끄러지면 나만 손해지 싶다. 빙돌아서 올라서 본다.

 

 

신선대정상

예전에는 신선대 정상에 누군가 태극기를 붙여 두었었는데 지금은 떨어지고 없더라. 

 

 

Y계곡

Y계곡 우회 안 하고 바로 뚫고 지나간다. 시간이 늦어서 인지 사람들은 모두 하산을 해서 인지 인기척을 느낄 수 없다. 도봉산 전체가 내 놀이터가 되어가고 있다.

 

 

포대능선 산불감시초소

해가 조금이라도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걸어야 해서 쉬지 않고 내뺐더니 그래도 포대능선 산불감시초소까지 오는 동안 해는 떨어지지 않더라. 

 

 

사패산삼거리

어둠이 짙게 깔리는 시간에 사패산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어둠이 내리기 전에 사람들이 하산을 하였는지 Y계곡에서부터 여기까지 사람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모처럼 만에 도봉산과 사패산을 나 혼자 독차지하고 놀아 본다.

 

 

사패산

배낭은 사패산 삼거리 이정목에 걸어 두고 후다닥 올라선 사패산 어둠 속에 보이는 것은 없으니 왔던 흔적만 남기고 조용히 물러간다. 

 

 

호암사

호암사를 빠르게 지나고 범골탐방센터를 지나 호암사 입구에 내려선다. 접속 구간이 많고 중탈의 유혹이 많은 곳이 불수사도북이라 했다. 여기서 또 그놈의 집이 생각나더라  하지만 그런 마음으로 무엇을 할까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두 다리와 정신을 다독여 주고 의정부 시내를 통과한다.

 

 

의정부 시내를 지나면서 아직 문을 열고 있는 식당에 들러 배를 두둑하게 채우고 동막골 초소를 지나 도정봉을 향해 된비알을 치고 오른다. 밤길 렌턴을 켜고 올라야 하지만 가끔은 렌턴을 켜지 않고 어둠을 즐기며 그 속에 동화되어 가는 것도 기분이 좋다. 그래서인지 도정봉 계단을 오를 때까지 랜턴을 꺼내지 않고 도정봉을 오른다.

 

 

도정봉

적막하기만 한 도정봉 바람소리만 귓가에 맴돌 뿐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해 본다. 그렇게 적막한 수락산도 나 혼자만의 놀이터가 되어 간다.

 

 

기차바위

예전에는 이렇게 기차바위에 로프가 있어서 잡고 오르고 내리고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이곳에 있는 로프를 잘라 버린 넘이 나타나서 지금은 통제 구간이 되어 우회 등산로를 따라서 올라서야 한다. 덕분에 우회도로 구경도 하게 된다.

 

 

수락산 주봉

주봉도 기차바위 밧줄 끊어 먹은 사람이 망치와 정을 들고 와서 몇 날을 뚜드려서 버렸다는데 그 정성이 참 대단하다. 그 정성으로 다른 것을 했으면 대성했을 것인데 

 

 

덕릉고개

야간에 사진 찍을 것도 없고 열심히 달리는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 열심히  진행하다 보니 덕릉고개를 지나게 되고 여기서부터 또 불암산을 오르기 위해 된비알을 급격히 치고 올라야 한다. 예전에는 계단이 없었는데 지금은 등산로가 정비가 되어 계단도 있고 하니 오르기가 한참 수월하다.

 

 

불암산

안 올 것 같던 눈이 다시 내리기 시작을 하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댄다. 하지만 오르막 치고 오르다 보니 체온은 떨어지지 않고 얼굴에는 송골송골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중간중간 탈출의 유혹이 많았지만 유혹을 뿌리치고 드디어 불암산에 올라선  나에게 일단 감사를 하고 여기서 백세문으로 갈까 상계역으로 갈까 고민을 하다가 상계역으로 하산을 결정한다.

 

 

불암산 등산안내도

불암산 공원에 내려서면서 불수사도북이 아닌 북도사수불을 마무리한다. 요즘 너무 장거리 산행을 안 해서 배둘레가 많이 늘었는데 이렇게 라도 시간 내어하고 나니 시원 하기는 하다. 다음에는 어느 곳에서 밤과 낮을 보내볼까 또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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